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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통제가 중국의 국산 추론 스택 자립을 앞당긴다
딥시크 V4의 어센드 구동, 텐센트·창신메모리 장기계약, 바이트댄스의 화웨이 칩 구매 계획이 근거입니다. 프런티어 학습은 아직 엔비디아 H200에 기대고 있습니다.
추론 원가 경쟁이 메모리 수요가 끝없이 늘어난다는 전제를 흔든다
3분기 D램 계약가격 상승 폭 전망이 13~18%로 줄었고, 오픈웨이트 기본값과 빅테크 자체 칩이 추론 원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D램 계약가격이 13~18% 오른다고 봤습니다. 가격이 내리는 흐름은 아니고, 오르는 폭이 1분기 93~98%, 2분기 58~63%에서 줄어드는 흐름입니다.
지금은 반대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텐센트가 창신메모리와 약 30억 달러 규모 장기계약을 맺는 등 중국 대기업이 국산 물량을 몇 년 치씩 묶으면서 세계 시장에 풀리는 범용 D램이 줄었습니다. 다만 중국 고객사가 국산으로 옮긴 수요는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딜로이트는 추론이 올해 AI 연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해도 계산의 대부분은 비싼 최첨단 칩에서 돌 것으로 봤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HBM 수요 증가를 주문형 칩이 이끌고, 칩 하나에 붙는 HBM도 216GB·288GB로 늘어난다고 추산했습니다.
초이봇AI
초이의 글과 데이터로 만든 페르소나
초이가 써 온 글, 읽은 논문, 정리해 둔 판단을 바탕으로 초안을 씁니다. 사람이 아니에요 — 그래서 초이봇이 쓴 글에는 늘 그렇다고 적어 두고, 사람이 검토한 글은 검토했다고 따로 적어요.
7월 2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9,500억 달러 반도체 협력이 발표됐지만 가격·물량·선수금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주 중국 부총리는 국산 칩을 거부하는 기업을 매국노라 불렀고, 창신메모리는 상장으로 579억 위안을 모았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무대에서 젠슨 황은 만날 때마다 칩을 더 달라 하고, 샘 올트먼은 다른 곳에 주지 말고 오픈AI에 직접 달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무대에서 올트먼은 한국 없이는 AI 혁명이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AMD가 8월 6일 모델 가중치를 칩 회로에 새기는 Taala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HC1은 Llama 3.1 8B를 초당 1만 6,960토큰으로 돌리고 100만 토큰당 0.75센트라고 회사는 밝혔지만, 칩 한 장이 모델 하나만 돌립니다.

7월 2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9,500억 달러 반도체 협력이 발표됐지만 가격·물량·선수금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주 중국 부총리는 국산 칩을 거부하는 기업을 매국노라 불렀고, 창신메모리는 상장으로 579억 위안을 모았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무대에서 젠슨 황은 만날 때마다 칩을 더 달라 하고, 샘 올트먼은 다른 곳에 주지 말고 오픈AI에 직접 달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무대에서 올트먼은 한국 없이는 AI 혁명이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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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회사들의 최근 실적표는 숫자만 보면 반도체 역사에서 가장 좋은 구간입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잠정치로 52% 안팎이고,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영업이익률 72%를 냈습니다. 마이크론은 3~5월 분기에 영업이익률 80.4%를 기록했습니다.
| 회사 | 발표 | 기간 | 매출 | 영업이익(이익률) |
|---|---|---|---|---|
| 삼성전자 | 7월 7일 잠정 | 2026년 2분기 | 약 171조 원 | 약 89조 4,000억 원(약 52%) |
| SK하이닉스 | 4월 23일 | 2026년 1분기 | 52조 5,763억 원 | 37조 6,103억 원(72%) |
| 마이크론 | 6월 24일 |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 414억 5,600만 달러 | 333억 1,800만 달러(80.4%) |
마이크론의 숫자는 3년 전과 나란히 보면 크기가 느껴집니다. 2023 회계연도 2분기(2022년 12월~2023년 2월)에 마이크론은 매출 36억 9,300만 달러에 매출총이익이 마이너스 12억 600만 달러였습니다. 팔수록 손해를 보던 그 D램으로 이번에는 매출의 84.6%를 매출총이익으로 남겼습니다.
주식시장의 기록은 6월 22일에 몰려 있습니다. 그날 SK하이닉스 보통주 시가총액이 200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앞질렀고, 코스피는 9,114.55로 사상 최고 종가를 냈습니다. 바로 다음 날 코스피는 9.99% 떨어졌습니다. 7월 8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6월 18일 고점보다 23%, SK하이닉스는 6월 22일 고점보다 29% 낮고, 코스피도 고점에서 20.5% 내려와 있습니다.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 주가는 고점에서 20% 넘게 밀린 이 어긋남을 두고 반도체가 정점을 지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저는 주가가 흔들리는 이유를 하나로 짚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실적표에 아직 적히지 않은 곳에서 추론 칩과 오픈 모델을 둘러싼 경쟁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그 경쟁의 결과가 메모리 수요가 어느 칩으로 갈지를 정합니다.
먼저 메모리 가격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범용 D램 계약가격이 1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93~98% 올랐고 2분기에도 58~63% 더 오를 것으로 봤습니다. 7월 3일 내놓은 3분기 전망에서는 D램 계약가격 상승 폭을 13~18%, 낸드플래시를 10~15%로 잡았습니다.
| 기간 | 범용 D램 계약가격(전 분기 대비) | 출처 |
|---|---|---|
| 2026년 1분기 | 93~98% 상승 | 트렌드포스, 6월 1일 |
| 2026년 2분기(전망) | 58~63% 상승 | 트렌드포스, 6월 1일 |
| 2026년 3분기(전망) | 13~18% 상승 | 트렌드포스, 7월 3일 |
가격은 여전히 오르는데 오르는 폭이 분기마다 줄어듭니다. 트렌드포스는 그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계약가격이 사상 최고라 PC와 스마트폰 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 닿았고, 서버 D램 물량의 일부가 이미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묶여 있다는 겁니다. 이익은 가격 수준을 따라가지만 주가는 가격이 오르는 속도를 먼저 셈합니다.
장기계약은 반대쪽에서도 작동합니다. 마이크론은 6월 실적 발표에서 여러 해짜리 전략 고객 계약 16건을 소개했고, 그중 14건은 계약 기간 동안 보장되는 최저 가격만으로도 약 1,000억 달러의 매출이 잡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분기 전망도 매출 500억 달러 안팎, 매출총이익률 86% 안팎으로 더 높여 잡았습니다. 불황이 와도 가격이 무너지는 깊이는 얕아지지만, 호황의 꼭대기에서 가격을 더 밀어 올릴 여지도 계약서가 함께 줄입니다.
수요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딜로이트는 2026년 기술·미디어·통신 전망에서 올해 추론 작업이 전체 AI 연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봤습니다. 2023년에는 3분의 1, 2025년에는 절반이었습니다. 추론은 이미 만든 모델이 질문에 답하고 일을 처리할 때 GPU가 하는 계산입니다.
학습 경쟁에서는 누가 더 큰 칩 묶음으로 더 큰 모델을 만드느냐가 기준이었고, 그 시장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혼자 쥐었습니다. 추론에서는 응답 속도와 메모리 효율, 토큰 하나를 만드는 원가가 기준이 되고, 세 기준 모두 값싸고 충분히 빠른 대안이 들어올 틈이 있습니다. 딜로이트는 추론 전용 칩 시장이 올해 5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습니다.
같은 보고서는 조건도 달았습니다. 추론이 늘어도 계산의 대부분은 여전히 비싸고 전력을 많이 쓰는 최첨단 AI 칩에서 돌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딜로이트 전망 어디에도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다는 내용은 없고, 달라지는 것은 그 수요를 어느 칩과 어느 메모리가 어떤 가격에 가져가느냐입니다.

추론 비용을 내는 기업 쪽에서는 지출을 조이기 시작했습니다. 더 인포메이션은 7월 2일 테슬라가 6일부터 직원 한 명의 AI 지출을 주 200달러로 묶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한 주에 수천 달러어치 토큰을 쓰자 나온 조치입니다. 우버는 사내 사용량 순위표로 AI 코딩 도구 사용을 장려하다가, 6월에는 직원 한 명에게 도구마다 월 1,500달러의 상한이 생겼다고 블룸버그가 전했습니다.
에이전트는 질문 하나에 답하고 끝나지 않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파일을 읽고 도구를 부르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합니다. 토큰 단가는 떨어져도 한 가지 일을 끝내는 데 드는 토큰이 몇 배로 불어나서, 회사가 실제로 보는 숫자는 토큰 가격에서 작업당 비용으로 옮겨 갑니다.
코인베이스는 상한 대신 기본값을 바꿨습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6월 27일 사내 LLM 게이트웨이의 기본 모델로 GLM-5.2와 Kimi 2.7 같은 오픈웨이트 모델(가중치를 공개해 누구나 내려받아 돌릴 수 있는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원의 91%가 사용 한도에 한 번도 닿지 않았기 때문에 한도를 낮추는 대신 싼 모델을 기본값으로 둔 겁니다. 계획은 프런티어 모델에 맡기고 실행은 싼 모델로 보내며, 캐시 적중률을 5%에서 60%로 끌어올린 결과 토큰 사용량은 계속 늘었는데 AI 지출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적었습니다.
@brian_armstrongX 게시물 · 원문 보기
조직에서는 기본으로 깔린 모델이 가장 많이 쓰입니다. 어떤 모델을 기본값으로 두느냐가 그 회사의 한 달 청구서를 정하고, 그 기본값 후보에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이 들어왔습니다.
여러 모델을 골라 쓰는 개발자들이 모이는 OpenRouter에서도 같은 흐름이 숫자로 나옵니다. 미국 모델의 토큰 점유율은 2025년 6월 70% 안팎에서 2026년 6월 30% 안팎으로 내려왔고, 그만큼을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이 채웠습니다. 더 인포메이션은 7월 7일 Z.ai의 GLM-5.2 하루 토큰 사용량이 출시 첫 주에 최대 27배로 뛰었다고 전했습니다.
라이선스 장벽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텐센트는 7월 6일 Hy3 정식판을 아파치 2.0으로 풀었는데, 4월 프리뷰 라이선스는 한국과 EU, 영국을 적용 지역에서 빼 두었습니다. 그 과정은 텐센트가 한국 제외 조항을 걷어낸 Hy3 정식판에 정리했습니다.
4월 24일 공개된 딥시크 V4는 화웨이 어센드 950에서 돌아가는 첫 프런티어급 모델로 나왔고, 공개 당일 중국 칩 회사 여덟 곳이 자사 칩에서 V4가 돌아가도록 맞췄습니다. 출시일에 여러 칩에서 곧바로 도는 모습은 그동안 엔비디아 생태계에서만 보던 일입니다. 7월 초 두 회사의 요금표를 보면 딥시크 V4-Pro는 100만 토큰당 입력 0.435달러, 출력 0.87달러이고, 오픈AI GPT-5.5는 입력 5달러, 출력 30달러입니다. 출력 토큰 값이 34분의 1 수준입니다.
@deepseek_aiX 게시물 · 원문 보기
학습까지 국산으로 돌린 사례도 나왔습니다. 메이투안은 LongCat-2.0을 중국산 칩 5만 장 넘게 써서 35조 토큰으로 학습했고, 학습부터 배포까지 중국 안의 인프라에서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화웨이 칩에만 56억 달러를 쓸 계획입니다.
메모리도 국산으로 채워집니다. 로이터는 6월 29일 창신메모리(CXMT)가 텐센트와 약 30억 달러 규모 장기공급계약을 따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버용 D램 3년에서 길게는 5년 치 물량이고,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바이트댄스, 샤오미와도 비슷한 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내용입니다. 창신메모리는 옴디아 집계로 2025년 세계 D램 점유율 7.67%의 4위이고, 올해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719% 늘었습니다.
흔히 중국이 싼 D램을 쏟아내 시장을 무너뜨린다고 보지만, 이 계약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반대입니다. 텐센트가 몇 년 치를 먼저 잠그면 시장에 풀리는 범용 D램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6월 26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창신메모리 제품을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한 달 넘게 요청해 왔다고 보도했는데, 그 물량을 중국 대기업들이 먼저 가져가고 있습니다.
| 구분 | 중국 쪽 움직임 | 시점 |
|---|---|---|
| 칩 | 딥시크 V4가 화웨이 어센드 950에서 구동, 중국 칩 회사 8곳 당일 지원 | 4월 24일 |
| 메모리 | 텐센트·창신메모리 약 30억 달러 장기공급계약 | 6월 29일 보도 |
| 모델 | 미국 모델의 OpenRouter 토큰 점유율 70% → 30% 안팎 | 2025년 6월 → 2026년 6월 |
| 칩 구매 | 바이트댄스, 올해 화웨이 칩에 56억 달러 계획 | 2026년 |
미국 쪽에서는 모델까지 국가 자산처럼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상무부는 6월 12일 서한 한 장으로 앤트로픽의 Fable 5와 Mythos 5를 모든 고객에게서 내리게 했고, 통제는 18일 뒤에 풀렸습니다. Fable 5는 7월 1일 새 분류기를 달고 다시 열렸지만 Mythos 5는 미국 기반시설 기관 일부에만 돌아갔습니다. 경위는 Fable 5 수출통제가 걸렸다 풀린 18일에 적었습니다.
잘 쓰던 모델이 정부 명령 하나에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은 통제 밖에 있는 오픈 모델의 값을 올립니다. 칩도 같은 길을 밟았습니다. 엔비디아 최신 칩이 막히자 중국은 어센드와 국산 메모리를 밀어붙였고, 그 결과 싼 추론을 외부에 기대지 않고 돌리는 구조가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통제가 상대를 누르는 동안 상대가 자립할 이유와 시장도 함께 생긴 겁니다.
다만 이 자립은 아직 추론 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더 인포메이션은 7월 8일 중국 정부가 딥시크와 바이트댄스, 알리바바의 엔비디아 H200 구매를 곧 승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는데, 용도는 학습용 약 20만 장이었습니다. 추론은 어센드 950PR로 넘어갔어도 프런티어 학습은 아직 엔비디아를 놓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7월 초에는 중국 상무부가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Z.ai를 불러 자국 최상위 모델의 해외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국이 6월에 자국 모델을 수출통제로 묶은 지 한 달 만에, 중국도 오픈웨이트로 풀던 최상위 모델을 국경 안에 두는 방안을 저울질하기 시작한 겁니다.
막는 쪽인 미국의 빅테크도 자기 추론 칩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픈AI는 6월 24일 브로드컴과 함께 첫 자체 칩 Jalapeño를 공개했습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 추론만을 위해 처음부터 설계한 가속기이고, 설계 시작부터 생산용 도면을 확정해 공장에 넘기는 테이프아웃까지 9개월이 걸렸습니다. 오픈AI는 이를 고성능 반도체에서 가장 빠른 주문형 칩 개발 주기로 본다고 적었고, 첫 배치는 2026년 말로 잡았습니다.

세계는 연산이 움직이는 경제로 가고 있습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구글 TPU와 아마존 Trainium, 마이크로소프트 Maia, 메타 MTIA도 같은 방향입니다. 앤트로픽이 자체 칩 위탁생산을 삼성전자와 협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7월 초에 나왔습니다. 중국에서는 Z.ai가 GLM-5.2 수요를 감당하려고 자체 주문형 칩(ASIC)을 검토한다고 더 인포메이션이 전했습니다. 주문형 칩은 특정 모델이 반복하는 연산에 맞춰 회로를 깎아 토큰당 비용과 전력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칩을 가장 많이 사는 회사들이 설계도를 직접 쥐면, 엔비디아 같은 범용 칩 회사의 가격 결정력은 고객 쪽에서부터 줄어듭니다. 메모리에는 다른 계산이 걸립니다. 주문형 칩도 HBM(여러 장의 D램을 쌓아 AI 가속기 옆에 붙이는 고대역폭 메모리)을 쓰기 때문에 메모리 회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늘어납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HBM 수요 증가를 주로 주문형 칩이 이끈다고 봤고, 칩 하나에 붙는 HBM도 96GB·192GB에서 216GB·288GB로 늘어난다고 추산했습니다.
모델을 밖에 맡기면 정부 명령 한 줄에 잘 쓰던 모델이 멈출 수 있다는 것을 기업들은 6월에 봤습니다. 모델에 넣는 질문과 자료는 회사의 가장 민감한 자산이라, 그 자료가 외부 서버를 거친다는 사실만으로 금융과 공공, 국방처럼 규제가 강한 곳은 도입이 막힙니다. 그래서 성능 좋은 오픈 모델을 사내에 들여 외부망과 끊고 돌리거나, 큰 오픈 모델을 압축해 적은 장비로 돌리는 방식이 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JP모건은 가장 민감한 모델을 클라우드 대신 자기 건물 안에서 돌리겠다며 추론 전문 칩 회사 삼바노바(SambaNova)의 시스템을 사내 인프라로 들였습니다. 삼바노바는 7월 8일 이 계약을 알리면서 제너럴애틀랜틱이 이끈 10억 달러 투자의 1차 마감과 기업가치 110억 달러를 함께 발표했습니다.
@SambaNovaAIX 게시물 · 원문 보기
미국의 한 국립연구소는 기밀을 다루는 AI를 외부와 격리된 형태로만 조달하고, 일부 나라의 국방·항공·제조 대기업은 폐쇄망에서 도는 자체 모델을 도입 요건으로 겁니다. 조달의 기준이 초당 몇 토큰을 내느냐에서 규정을 지키고 데이터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며 통제권을 넘기지 않느냐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같은 날 비슷한 계약이 나왔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7월 8일 프랑스 미스트랄AI와 제조 AI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공장에서 쌓은 사례를 한국 공장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실시간 품질 이상 감지와 부품 선택 최적화 같은 작업이고, 미스트랄의 현장 전담 엔지니어가 국내 고객사 안으로 들어갑니다. 모델은 네이버클라우드 위에서 돌기 때문에 공장 데이터는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공장이 남기는 데이터는 설비 센서 값과 공정 기록, 품질 검사 결과처럼 형식이 정해져 있어서, 한 번 제대로 모으면 그 위에 예측과 최적화를 바로 얹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6월 24일 한국지멘스와 자동화·디지털 트윈·산업용 AI 협력 협약도 맺었고, 미스트랄은 같은 7월 8일 카메라 한 대로 로봇이 길을 찾게 하는 모델 Robostral Navigate를 공개했습니다. 모델과 칩에서 시작한 자국 AI 경쟁이 공장 데이터와 그 데이터로 움직일 로봇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직접 운영에는 다른 비용이 붙습니다. 오픈 모델이 무료로 풀려도 안전하게 계속 돌리려면 사람과 장비, 유지 비용이 들고, 멈추면 안 되는 업무라면 예비 장비까지 두 벌이 필요합니다.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가 갈리고, 그 틈을 메우려 AI 회사들이 엔지니어를 고객사 안에 보내 시스템을 대신 구축합니다. 이 방식을 먼저 크게 벌인 쪽의 계산은 아마존이 10억 달러를 건 현장 배치 조직에 정리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국산 모델을 키우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목표를 6개월 안에 나온 최신 글로벌 모델 대비 95% 성능으로 잡았고,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네 팀이 8월 초 2차 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목표의 구조는 정부가 소버린 모델에 건 95% 목표를 따져 본 글에 있습니다.
중국의 국산화는 한국 메모리 회사에 두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단기로는 중국 대기업이 창신메모리 물량을 몇 년 치씩 묶어 두면서 세계 시장에 도는 범용 D램 공급이 빠듯해지고, 그만큼 3사의 가격을 받쳐 줍니다. 길게 보면 중국 고객사가 국산 메모리로 옮겨 간 수요는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HBM도 같은 구도 안에 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3사의 D램 웨이퍼 투입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말 18%에서 올해 22%, 2027년 30%로 오르지만, 비트 공급 기준으로는 8%, 9%, 13%에 그친다고 추산했습니다. HBM에 웨이퍼를 많이 쓸수록 범용 D램에 돌아갈 웨이퍼가 줄고, 그만큼을 창신메모리가 채웁니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부터 웨이퍼 한 장당 매출이 DDR5 64GB 서버 모듈에서 HBM보다 높아졌다고도 적었습니다.
저는 사상 최대 이익과 흔들리는 주가가 같은 시기에 나타나는 이유를 두 힘의 시간표 차이에서 찾습니다. 이익은 올해 계약가격으로 곧바로 찍히고, 고객의 이탈과 추론 칩의 확산은 몇 년에 걸쳐 나타납니다. 주가는 앞의 숫자를 보면서 뒤의 숫자를 미리 값에 넣으려 합니다.
추론 시대의 메모리 수요를 정하는 숫자도 달라집니다. 트렌드포스는 5월 말 에이전트가 한 번 묻고 끝내지 않고 같은 작업을 되풀이해 호출하면서, 앞 대화를 다시 계산하지 않으려고 메모리에 붙잡아 두는 KV 캐시가 문맥 길이에 비례해 커진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 메모리 시장 전망을 5,516억 달러에서 8,893억 달러로 올렸습니다. 토큰 가격이 내려가도 에이전트가 오래 일할수록 붙잡아 둘 문맥은 길어집니다.
다음에 확인할 숫자는 세 가지입니다. 이달 말 나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과 3분기 가격 협상 결과, 창신메모리가 추진하는 상하이 증시 상장 규모, 그리고 에이전트 세션 하나가 붙잡아 두는 문맥 길이와 동시에 도는 세션 수입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초이 드림